아파텔은 아파트인가, 오피스텔인가?
도시의 풍경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사는 공간’—즉, 주거의 변화가 존재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름부터 혼합된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과연 아파트인가, 오피스텔인가? 혹은 둘 다일 수도,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아파텔이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법적 지위, 실제 거주자의 체감, 그리고 이 주거 형태가 도시 구조에 미치는 파장까지 다각도로 조명해 본다. 혼란스러운 규정과 소비자의 기대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주거 선택을 해야 할까? 아파텔의 탄생, 수요가 만든 주거의 혼종아파텔은 ‘아파트’와..
2025. 4. 16.
주상복합, 살면서 소비하는 공간의 탄생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의 도시 풍경은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도심에 고층 건물이 줄지어 들어서고, 그 안에는 상점과 카페,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심지어 병원까지 입주했다. 더 이상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제는 집 안에서 쇼핑을 하고, 운동을 하고, 여가를 즐기며, 일상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주상복합’이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있었다. ‘주거’와 ‘상업’이 복합된 이 건물은, 단순히 기능을 합친 구조를 넘어 도시의 삶 자체를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주상복합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지만, 그 개념이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적잖이 생소해했다. 아파트와 백화점, 또는 영화관이 같은 건물에 ..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