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에서 시작된 한민족의 주거문화 – 흙, 풀, 바람과 함께 살던 집
“지붕이 볏짚이라니, 비라도 오면 어쩌지?”지금의 눈으로 보면 초가집은 너무나도 원시적이고, 불편하고, 곧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초가집은 한반도의 기후와 사회적 조건에 맞춰진 최적의 주거 형태였다.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특히 여름엔 덥고 습하며, 겨울엔 춥고 건조하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바로 흙, 나무, 그리고 짚이었다. 특히 볏짚은 논농사를 짓는 농경 문화 속에서 흔하게 나오는 부산물이었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붕 재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초가집의 지붕은 단순히 ‘덮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볏짚을 빽빽하게 얹어 만든 지붕은 여름엔 강한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엔 열을 보존하는 천연 단열재였다. 게다가 볏짚이 숨을 쉬기 ..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