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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금융입문서

이자율 계산, 이게 뭐지? 정확히 알아야 할 금리 상식

by 타닥타닥하우스 2025. 7. 15.
‘1% 차이’가 몇 백만 원이 될 수도 있다

 

2030 세대에게 ‘금리’는 뉴스에서 자주 접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중 하나다. 기준금리가 인상됐다는 뉴스를 보고도 ‘그래서 내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가?’ 싶은 막연한 생각만 할 뿐, 실제 내 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계산해 본 적은 드물다. 하지만 금융생활에 있어 이자율, 즉 금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적금이든 대출이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같은 돈을 빌리고도 몇 백만 원 차이가 날 수 있고, 같은 조건의 저축도 이자 계산 방식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자율 계산의 핵심을 하나씩 짚어보며, 실수 없이 돈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자율 계산, 이게 뭐지? 정확히 알아야 할 금리 상식
이자율 계산, 이게 뭐지? 정확히 알아야 할 금리 상식

금리의 종류부터 정확히 구분하자

금리는 돈의 ‘값’이다. 즉, 돈을 빌릴 때는 이자라는 값을 지불하고, 맡길 때는 이자를 받는다. 이 단순한 개념 속에는 여러 종류의 금리가 있다. 대표적으로 기준금리, 명목금리, 실질금리, 시장금리가 그것이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로, 시장 전체의 금리에 영향을 준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예금금리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금리는 ‘시장금리’ 또는 ‘개별 금융상품의 금리’다. 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은행의 자금 사정, 신용위험, 물가상승률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서 결정된다.

 

명목금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연 4%’, ‘연 5%’ 같은 표시 금리다. 하지만 이 명목금리에는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자산의 구매력 증가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연 5%의 예금 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물가가 연 3% 오르면 실질금리는 약 2%에 불과하다. 그래서 투자 수익률이나 대출 이자율을 볼 때, 단순한 숫자보다 실질 수익이나 비용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단리와 복리, 이 차이부터 알고 가자

이자를 계산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단리와 복리의 차이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고, 복리는 이자가 붙은 원금과 이자 전체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이 작은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5%로 10년간 예치할 경우, 단리로는 매년 50만 원씩 총 500만 원의 이자를 받게 되어 원금 포함 1,500만 원이 된다. 반면 복리로는 매년 이자가 누적되기 때문에 약 1,628만 원으로 128만 원의 차이가 생긴다. 투자든 저축이든 ‘복리 효과’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장기 자산 형성의 핵심이다.

 

은행 예금 중에는 복리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있지만, 단리 기준으로 표시한 후 ‘복리로 계산될 수 있음’이라고 표시하는 경우도 많다. 또, 투자 상품의 경우도 연복리 수익률로 표시되지만 실제 수익률은 투자 기간, 수수료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복리’라는 단어만 믿지 말고, 실제 계산된 이자 총액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자율 계산,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

단순히 ‘연 1% 차이’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점점 커진다. 특히 대출의 경우, 이자율 계산을 가볍게 보면 상환 총액에서 수백만 원의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5,000만 원을 연 4% 금리로 5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리면 월 상환금액은 약 92만 원, 총 이자는 약 1,522만 원이다. 그런데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5%로 오르면 월 상환금은 94만 원으로 늘고, 총 이자는 1,684만 원으로 약 160만 원 차이가 난다. 이처럼 ‘1% 차이’가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적금이나 예금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달 50만 원씩 3년간 적금을 넣는다고 할 때, 연 3% 단리 vs 복리 차이는 총 수령액에서 수십만 원 차이를 만든다. 특히 장기적으로 자산을 쌓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차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단순히 ‘금리가 몇 %냐’보다도 이자 계산 방식이 단리인지 복리인지, 또 세전인지 세후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리 효과, 제대로 활용하는 법

복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시간, 또 하나는 재투자다. 복리는 시간이 길수록 그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20대와 30대 초반이 투자나 저축을 시작할 때, 이 복리 효과는 단순한 수익률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 하나는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재투자’의 습관이다. 예를 들어, 매달 투자 수익을 인출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넣는다면, 복리 효과가 계속해서 누적된다. 반면, 수익을 중간에 계속 인출한다면 복리는 단리처럼 작동하게 된다. 이는 예·적금뿐 아니라 펀드, ETF, 주식 투자에도 적용된다. 배당금을 재투자하거나, 수익금을 복리로 묶어가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든다.

 

복리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원칙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개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돈을 버는 방법’보다 ‘시간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더 집중한다. 2030세대라면 당장 큰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복리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자산 증식 전략이다.

 

금리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고, 자산이 움직이는 논리이기도 하다. 단리와 복리,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이 모든 것들을 어렵게 느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고, 실수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2030에게 금리는 단순히 저축이나 대출의 조건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남길 수 있는 이익’이기도 하다. 금융을 잘 다룬다는 건 수익률 높은 상품을 찾는 기술보다도, 이런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자율 계산,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당신의 선택은 훨씬 강력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