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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이대로 괜찮을까? 2030을 위한 연금 가이드

by 타닥타닥하우스 2025. 5. 14.

요즘 2030 세대 사이에서 연금은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아직 은퇴는 먼 미래이고, 매달 빠져나가는 월급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도 않다. 더군다나 “국민연금 고갈된다더라”는 뉴스나 “어차피 못 받을 거다”는 말들이 연금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연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삶의 질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오늘은 연금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오해를 걷어내고, 2030 세대가 알아야 할 연금의 기본과 선택지를 하나씩 정리해보자.

 

연금, 이대로 괜찮을까? 2030을 위한 연금 가이드
연금, 이대로 괜찮을까? 2030을 위한 연금 가이드

국민연금, 정말 고갈되는 걸까?

2030 세대가 연금에 대해 가장 많이 갖는 걱정 중 하나는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차례 제도 개편 논의를 진행해왔다. 분명한 건, 지금처럼 아무런 변화 없이 가면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갈’의 의미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

고갈이라는 말은 기금이 바닥난다는 뜻이지, 연금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금이 고갈되면 그 시점부터는 현재 납부되는 보험료로 곧바로 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하는 ‘부과 방식’으로 전환된다. 물론 이 경우 급여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아예 못 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나라가 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 연금 수급 연령을 올리거나 보험료율을 조정하는 등의 제도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의 국민연금제도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구조로 다듬어졌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금 운용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세대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는 명확하다. 바로 ‘불안하니 안 한다’가 아니라 ‘불안하니 미리 보완한다’는 자세다.

 

국민연금 말고 또 뭐가 있을까?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온전히 책임지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래서 ‘3층 연금’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 직장인들이 드는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이 따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으로 구성된 구조다. 각각을 하나씩 살펴보자.

공적연금은 국민 모두가 납부하는 국민연금을 말한다.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근로자에게 일정 기간 후 지급되는 연금으로,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특히 IRP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2030 세대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퇴직연금 방식이다.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연금은 스스로 가입하는 금융 상품이다. 대표적인 게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매년 일정 금액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55세 이후 일정한 기간 동안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다양한 펀드, 보험, 예금 형태로 운영이 가능해 자기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면 주식·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자산관리의 훈련도 된다. 결국 하나의 수단이 아닌 여러 수단을 조합해 스스로의 노후를 설계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연금 준비는 ‘언제 시작하느냐’가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복리의 힘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에 월 30만 원씩 30년간 투자하면, 연 평균 수익률 5% 기준으로 약 2억 5천만 원 이상의 자산을 만들 수 있다. 반면 10년 늦게 시작하면 같은 금액을 넣어도 수령액은 1억 원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2030 세대처럼 시간이 많은 세대일수록 월 불입금이 적어도 복리의 이점으로 인해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아직 멀었으니까’라는 생각보다는, ‘지금이라도 조금씩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연금 준비는 단기 목표가 아닌 장기 습관이다. 하루에 커피 한두 잔을 줄이면 만들 수 있는 금액이, 수십 년 뒤에는 나의 생계자금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한 지금은 연금 관련 세제 혜택이 매우 크다. 연금저축과 IRP는 각각 최대 연 400만 원,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절세 효과도 상당하다.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 환급금으로 연금 저축을 재투자하는 습관도 좋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세금도 줄이고 투자 수익도 챙기는 일석삼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30 세대를 위한 현실적인 연금 팁

연금 준비에 있어 꼭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몇 가지 원칙만 잘 기억하면 된다. 연금은 복잡하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시스템만 잘 이해하면 누구나 실행 가능한 영역이다.

자동이체 활용: 연금 상품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월급날 연금 계좌로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꾸준한 저축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지출보다 저축을 먼저 하라는 말처럼, 연금도 ‘선저축 후소비’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 성향 파악: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자신의 리스크 수용 범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 상품일수록 초반에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적인 자산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세제 혜택 최대 활용: 연금저축과 IRP를 병행해 세액공제 한도를 최대한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연봉이 높을수록 공제 혜택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 해 연말정산 환급액이 수십만 원 차이 날 수 있다.
단기 해지 금지: 연금 상품은 장기 운용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불이익이 크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5세 이전에 해지할 경우 과세가 발생하고, 세제 혜택을 반납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2030 세대에게 연금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현재의 선택’이다. 국민연금이 불안하다고 외면하기보다는, 연금 구조를 이해하고 내 상황에 맞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누구도 대신 준비해주지 않는 노후, 결국 나의 선택과 습관이 삶의 퀄리티를 결정짓는다.

작은 금액이라도 연금저축을 시작하고, 세액공제를 활용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습관을 들여보자. 지금 준비하는 연금은 단순히 ‘노후의 돈’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선물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매달 조금씩 쌓아가는 긴 여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